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다 / 류시화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無)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無心)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無)가 될 수 없다. 무심(無心)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좋은글####/시 수필 2017.04.07
늙은 친구 늙은 친구 / 詩庭 박 태훈 친구야 와 이리 늙었노. 허허 너는 와 늙었나. 아무생각할 틈도없이 앞만보고 살았더니 내 늙은것 네 늙은것 잊었나보다. 세월의 무상함이 한치의 오차 없이 네 얼굴에 내 얼굴에 쫙쫙 줄긋고 지나갔구나. 허허 친구야 나는 네 마음 잘알지 나도 네 마음 잘안다. .. ####좋은글####/시 수필 2017.04.07
벚 꽃 그늘에 앉아 보렴 벚 꽃 그늘에 앉아 보렴 벚 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 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 ####좋은글####/시 수필 2017.04.06
안부 / 김시천 안부 /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것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게 얼마나 다.. ####좋은글####/시 수필 2017.03.19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꽃 피는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좋은글####/시 수필 2017.03.18
한 사람을 사랑했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꼐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 ####좋은글####/시 수필 2017.03.17
송년 엽서 / 이해인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 ####좋은글####/시 수필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