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독백 12월의 독백 . . . .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 ####좋은글####/시 수필 2017.12.05
다시 9월 & 구월이 오면 다시 9월 /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 ####좋은글####/시 수필 2017.08.31
풀꽃 시인의 인생 풀꽃 시인의 인생 ‘풀꽃’이란 詩로 꽤 널리 알려진 시인이지요. '나태주' 라는 詩人입니다. 시골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하신 분답게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시골 할아버지 입니다. 나태주 시인이 쓴 詩 중에 최근에 알게 된 참 좋은 詩가 하나 있습니다. 病院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 ####좋은글####/시 수필 2017.08.08
구부러진 길 / 이준관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 ####좋은글####/시 수필 2017.07.04
내 고운 친구야 詩 이해인 내 고운 친구야 詩 이해인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은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 ####좋은글####/시 수필 2017.06.20
멈추지 마라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 작은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 ####좋은글####/시 수필 2017.06.18
남편 / 문정희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때도 있지만.. ####좋은글####/시 수필 2017.06.12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 ####좋은글####/시 수필 2017.06.10
행복해진다는 것/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좋은글####/시 수필 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