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정치경제

갈등(葛藤)

리마즈로 2019. 5. 1. 20:41


갈등(葛藤) 
settle a conflict
우리사회는 종교, 인종, 청년과 노인,
진보와 보수, 고용주와 노동자,
그 외에도 빈부격차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니
별 수 없이 생기는 것이 갈등이다. 
갈(葛)과 등(藤)이 한 곳에서 자라면
서로가 불행해진다
갈등은 왼쪽으로 꼬아 자라나는 칡넝쿨과
오른쪽으로 꼬아 자라나는 등나무다.
갈(葛)은 칡이다.
칡은 나무에 의지하여 올라기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나무들은 말라죽는다.
산림법에서 벌목해도 좋다는
유일한 나무가 칡이다.
등(藤)은 등나무다,
집안에 등나무를 심으면
하던 일도 꼬인다는 말이 있다.
등나무 억센 줄기는 휘어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한다. 
부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부자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나무 한 그루를 두고도, 산림학자는 잘 
보호해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이라
말하고, 대목장은 대들보로 쓸 좋은
목재라고 칭찬을 한다.
조림가의 말처럼 베지 않는 것이 맞을까요,
목수의 말대로 베는 것이 맞을까?
같은 산을 두고도,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남산이라 부르고,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북산이라 부른다. 
잎과 함께 꽃이 피는 철쭉도 아름답고,
꽃이 피고 나중에 잎이 나오는
진달래도 아름답다. 
칡꽃은 향기가 시골 외갓집 이모 같다.
부잣집 담장 밖에 심어놓은 등나무 꽃은
어떤 꽃보다 풍성해서 장관이다. 
허주나 빈배나 내가 쓰는 호이고 별칭이다.
따로따로처럼 보이지만 다 같은 향기고
꽃이고 경치이고 인간이다. 
갈등은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오류다.
모두가 다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다름도 존중받을 수 있다.
당산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 마을 노인들에게
한 망구가 와서 말하길,
자기는 새로 이사 온 이 정자 주인입니다.
마을 분들이 그늘이 있는 정자를 찾으니
그늘 사용료를 내라고 하였습니다.
난감하지만 논리상으로는 일리 있는 말이라.
좌장(座長)인 마을 훈장에게
해결방안을 맡겼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사람은 햇볕이 있어야 삽니다.
그러니 망구도 마땅히 햇볕사용료를
내셔야 합니다.
당산나무는 수십 년 동안 하늘에서
공짜로 빛을 받아 꿀꺽 삼키고
그림자만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굳이 그늘 사용료를 내라 하시면
햇볕 값 때인 샘 치고,
이 훈장이 당산나무를 베어버리겠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과도한 갈등은 서로를
묶는 올가미가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순(矛盾)이다.
그러나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이 
종종 발전의 토대가 된다.
빈소에서 상주끼리 다퉜다. 
차는 두 대만 빌리자!
친척들은 자기 차로 뒤에서 따라오면 되잖아!
그러자 장남이 말했다.
 "차 한대만 빌리자. 우리 둘이서 운구하면 돼.“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이,
관 뚜껑을 열고 벌떡 일어나,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들 해라. 묘지까진 내가 걸어가겠다. 엉~! 
철학자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 
1. 먹고 입고 사는 데에 조금 부족한 재산
2. 칭찬을 받기에는 약간 부족한 용모
3. 자신하고 있는 것 중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4. 부딪쳐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듣는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을 말솜씨
한 원로 여배우가 한 말이다.
"우리 어머님이 믿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제가 가는 절의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 
그 여인처럼 사려 깊은 어르신으로 늙고 싶다.
오늘은 따뜻한 칡(葛根)차나 마시며
등나무 의자에 기대어 오수(午睡)나 즐길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