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도1]은 민물 찌낚시의 종류를 간단히 도식화 한 것으로서 미끼를
달지 않은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각 기법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전통 바닥 낚시 : 봉돌과 바늘이 바닥에 닿아 있다. 중층 낚시: 봉돌과 바늘이 떠 있다. 내림 낚시: 봉돌은 떠 있고 바늘은 바닥에 닿아 있다. 전미 낚시(옥내림 낚시): 봉돌은 떠 있고 긴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 닿아있고 짧은 목줄의 바늘은 떠 있다. 이것은 찌맞춤과 수심맞춤에 의하여 결정되어지며, 각 기법에 따라 그에 걸맞게 채비하면 된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다보면 각 기법의 특성이 중복될 수도 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목줄이 휘어진 상태로 바닥에 닿아있는 바늘은 바늘 자체의 무게나 미끼의 무게가 찌의 떠 있는 높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에 떠 있는 바늘은 바늘과 미끼의 무게에 따라 찌의 떠 있는 높이가 변화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곧 떠 있는 바늘(미끼 포함)의 경우는 입질 사각지대와 상관없이 그 무게만큼 찌를 상하로 움직여 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전미낚시는 이와 같은 미세한 바늘과 미끼의 무게에 의한 찌의 움직임까지도 포착할 수 있는 고도의 정밀기법으로서 탁월한 조황을 보장한다. 그러면 전미낚시는 어떤 낚시인가? 전미 낚시는 [도2]와 같이 찌톱을 세 마디 정도 돌출시키는 아주 가벼운 찌맞춤에,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았을 때 찌맞춤 위치인 찌톱 세 마디 돌출 위치에 수심맞춤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념할 점은 짧은 목줄의 바늘에 수심측정고무를 달아야 한다. 그 이유는 긴 목줄의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기 때문에 짧은 목줄의 바늘은 긴 목줄의 바늘에 의한 침하깊이만큼 바닥에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수심측정고무에 긴 목줄의 바늘까지 합해서 꼽으면 더욱 확실해진다. [도3]은 필자가 구사하는 전미 낚시의 채비도로서 절대적이 아님을 전제한다. 누구든 원리만 잘 이해하면 얼마든지 각자의 취향대로 채비하면 된다.
[도4]는 찌맞춤, 수심맞춤의 실제 예를 든 것이다.
여기서 그림처럼 수심측정고무를 떼어내고 빈 바늘 상태로 드리우면 긴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 닿고 짧은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서 1.5마디(4.5cm) 떠 오른다. 그것은 긴 목줄의 바늘 무게(25mg)에 의해서 침하 되었던 찌톱(직경 0.8mm)의 길이로서 긴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아 침하력을 상실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 상태에서 미끼를 달고 투척하면 긴 목줄의 바늘은 미끼의 무게에 상관 없이 목줄이 경사진 상태로 바닥에 닿게 되고, 짧은 목줄의 바늘은 미끼의 무게(물속침하력)만큼 되가라앉는다. 이때 짧은 목줄의 바늘에 단 미끼의 무게(물속침하력)가 긴 목줄의 바늘 무게보다 작으면 바늘은 살짝 뜨고(1.5마디 범위 내) 크면 짧은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 닿게 되는데 바늘무게보다 초과되는 미끼의 무게는 잔존 침하력이 된다. 결국 짧은 목줄의 바늘에 다는 미끼의 무게는 긴 목줄의 바늘 무게보다 초과되는 무게만이 물고기가 들어 올려야 할 무게가 되는 것이므로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 이것이 전미낚시 기법이 조황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이다. [도4]에서 예로 든 찌톱의 굵기(직경 0.8mm)나 바늘의 무게(붕어바늘 6호 25mg) 와 달리 그 크기가 바뀌면 당연히 그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진다. 찌톱의 굵기가 0.8mm보다 크면 움직이는 높이가 줄어들고 작으면 커지는 반면, 바늘의 무게가 25mg보다 크면 움직이는 폭이 커지고 작으면 작아진다. 그러므로 찌톱의 직경, 바늘의 무게, 목줄 단차 및 미끼의 무게를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찌맞춤, 수심맞춤의 수치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채비의 어느 부분을 달리 하더라도 찌맞춤을 다시 해야만 하고 사용 미끼의 크기나 종류를 달리 하거나 포인트를 달리 할 때에도 찌맞춤을 다시 해야한다. 이 경우 이노피싱의 ‘부레찌’는 탁월한 해결사가 된다. 봉돌을 깎거나 붙이지 않고도, 부력조절장치만을 이용하여 신속, 간편, 정밀한 찌맞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