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스터디
옥내림낚시 Q&A
원줄, 목줄, 바늘, 찌가 모두 맞아야 효력
2009년 경북에서 발원해 짧은 시간에 전국으로 퍼진 옥내림낚시는 특히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된 낚시터에서 큰 위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곳에서 연약한 옥내림낚시 채비에 4짜 대형 붕어들이 낚이면서 인기는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엔 미끼가 옥수수에서 지렁이, 새우, 떡밥으로 다변화되면서 지내림, 새내림, 떡내림이란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그간 전통 바닥낚시만 해온 낚시인들은 옥내림채비의 찌맞춤법이나 채비 사용법에 대해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옥내림낚시 입문자들을 위해 옥내림낚시 전문가인 경산 붕어낚시연구소 정홍석 소장이 여러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편집자 主>
정홍석 경산 붕어낚시연구소 소장 백초찌 전국총판
●about 낚시터
Q 이른 봄철에도 붕어가 옥수수를 잘 먹습니까? A 물론입니다. 얼음이 녹고 대개 한 달 정도 지나면 평지형 저수지부터 입질을 시작하는데, 계절에 상관없이 7치 이상의 굵은 붕어들은 옥수수를 먹습니다. 그 뒤 수온이 오르면서 준계곡지, 계곡지 순으로 효과를 발휘합니다.
Q 소문에는 옥내림 채비로 큰 붕어를 골라 낚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A 옥수수는 작은 붕어부터 큰 붕어까지 다양한 씨알을 낚을 수 있는 미끼이므로 큰 붕어를 골라 낚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배스나 블루길이 서식하는 저수지에서는 잔챙이 붕어가 없는데 그런 곳에서 특히 옥내림이 잘 되므로 옥내림낚시가 대물 사냥에 강력한 낚시인 것은 맞습니다.
Q 옥내림낚시의 원류인 내림낚시는 예민한 찌올림 때문에 한 대 사용이 정석이라고 하는데 옥내림낚시는 다대편성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A 내림낚시는 입질이 오면 바로 풀어지는 떡밥을 미끼로 쓰기 때문에 한 대만 사용하는 것이 알맞지만, 옥내림낚시는 입질이 와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옥수수나 지렁이, 새우 등을 쓰므로 챔질까지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물낚시처럼 여러 대를 펴놓아도 편안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Q 옥내림채비에서 두 바늘이 모두 바닥에 닿는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한 바늘은 슬로프(포물선)를 이루며 바닥에 닿고 나머지 한 바늘은 바닥에서 뜬다는 얘기가 대립을 이루고 있던데 어떤 주장이 맞는지 정확한 답을 알고 싶습니다. A 비스듬히 슬로프 지는 각도가 다를 뿐 긴 바늘, 짧은 바늘 모두 바닥에 닿습니다. 만약에 한 바늘이 떠 있다면 채비가 물 흐름에 떠돌아다니게 되므로 낚시가 불가능할 겁니다. 또 입질 역시 깜빡깜빡 지저분하게 나타나게 되고요. 따라서 한 바늘은 바닥에서 뜬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Q 우리 동네 앞에 있는 저수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짝밥낚시로 붕어를 낚던 곳입니다. 최근 옥내림채비를 만들어서 시도해봤는데 전혀 안 됩니다. 왜 그런가요? A 원줄, 목줄, 바늘, 찌(부력이 작은 찌)를 옥내림 채비에 맞게 사용하셔야 됩니다. 한 가지라도 맞지 않으면 정확한 입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저수지에서 아직 옥수수를 써본 적 없으면 붕어들이 옥수수를 먹이로 인식하지 못해 안 낚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약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은 자리에 옥수수를 뿌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일주일 뒤에 그 자리에서 옥내림낚시를 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Q 옥내림낚시는 두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초가 많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수초 걸림을 피해 일부러 바늘 하나를 떼어내면 옥내림 효과가 없는지요? A 바늘 하나를 떼어내는 만큼 채비가 가벼워지므로 옥내림 특유의 입질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되면 챔질 타임도 잡기 힘들어 당연히 조황도 떨어집니다.
Q 고수들은 수초에서도 옥내림낚시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A 외바늘이 아니고서는 입질을 받지 않는 다른 바늘이 수초에 걸려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수초 작업을 하고 난 뒤 낚시를 해야 합니다. 단, 수초가 듬성듬성 있는 곳은 상관이 없습니다.
▲ 옥내림낚시 채비를 사용한 필자의 밤낚시 장면. 다대편성으로 찌톱을 모두 7cm가량 수면 밖으로 내놓았다.
Q 낚시 중에 찌가 흐르는데, 흐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찌가 흐르는 것은 찌맞춤이 잘못되었거나 원줄이 물위에 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정확한 찌맞춤을 하면 극복할 수 있고, 아니면 수면에 내놓는 찌톱 길이를 평소보다 3~4cm 더 내놓는다면 슬로프 지는 목줄이 바닥에 깔리고, 떠있던 편납이 땅에 닿아 덜 밀리게 됩니다. 물론 그 경우 입질감도는 떨어지지만 흐르는 것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Q 상식적으로 붕어들이 딱딱한 옥수수보다 지렁이나 떡밥을 잘 먹을 것 같은데, 책을 보니 옥수수미끼로 마릿수 조과를 올린다고 하더군요. 정말인가요? A 정말입니다. 옥수수라는 미끼보다 극히 예민한 채비를 사용하므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옥수수는 의외로 붕어들이 잘 먹는 미끼입니다. 다만 말랑말랑하고 단맛이 밴 통조림 옥수수라야 미끼 효과가 있으며, 입질이 약할수록 작고 말랑한 옥수수를 미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지렁이나 떡밥 같은 경우 씨알 선별력이 없기 때문에 잔 씨알의 성화가 심할 경우에는 대책이 없지만 옥수수는 어느 정도는 씨알 선별력도 있습니다.
Q 쓰고 남은 옥수수캔을 보관하는 방법은? A 냉장보관하면 일주일 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은 옥수수는 저수지에 뿌려주고 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붕어들이 옥수수에 맛을 들여 다음에 찾을 때 더 많은 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Q 옥수수를 미끼로도 쓰지만 밑밥으로도 뿌려주던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나요? A 예.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입질이 없을 때 1시간 간격으로 뿌려주면 확실히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요즘 옥수수내림낚시 때문에 낚시점에서 지렁이나 새우, 떡밥이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낚시미끼 산업 보호를 위해 옥수수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A 옥내림낚시에서도 겨울과 초봄 또는 저수온기엔 옥수수 대신 지렁이, 떡밥을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 대물을 노려서 옥내림채비에 새우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된 곳에서는 동물성 미끼를 쓰기 어려우므로 옥수수를 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about 낚싯대
Q 옥내림낚시를 배우려고 하는 초보자입니다. 낚싯대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길이별로 몇 대 정도를 구입하면 될까요? A 앉는 포인트마다 달라지므로 꼭 몇 칸 대를 사용해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제일 많이 사용되는 2.8~3.6칸 대 사이로 5대 정도 준비하시면 어디에서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요즘 옥내림 전용 낚싯대가 나왔다고 하는데, 기존에 쓰던 낚싯대로도 가능한가요? A 물론입니다. 다만 옥내림낚시에 적당한 낚싯대는 너무 빳빳해도, 너무 낭창거려도 좋지 않고 중경질대가 가장 알맞습니다.
●about 옥내림찌
Q 일반 찌로도 옥내림낚시가 가능할까요? A 흔히 ‘물찌’로 불리는 옥내림 전용 찌가 아닌 일반 찌를 사용해도 부력이 작은 찌만 사용하면 낚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용 찌와 일반 저부력찌를 사용할 때 마릿수 조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 점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해봤는데, 8:2나 7:3 정도로 전용 찌(물찌)를 사용하는 사람의 조황이 월등하더군요.
Q 옥내림 전용 찌는 대부분 부력이 약해 바람 부는 날은 캐스팅이 어렵습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요? A 지금은 부력이 많이 나가는 찌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옥내림낚시는 떡밥낚시처럼 정확하게 그 지점에 넣지 않아도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는 꼭 앞치기를 고집하지 말고 스윙낚시를 하시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집어를 위해 옥수수를 뿌려주고 있다.
●about 찌맞춤
Q 옥내림 찌맞춤법은 일반 내림낚시와 다른가요? A 예 조금 다릅니다. 예민한 찌올림을 구현하기 위해 편납을 사용한 유동채비를 합니다. 원줄에 편납과 도래를 연결하고 여기에 목줄(바늘)까지 달아 편납을 잘라가며 수면 밖으로 찌톱이 7cm가량 나오도록 맞추면 됩니다. 그리고 낚시할 때도 원줄을 물에 가라앉힌 후 찌톱이 수면에 7cm 정도 나오도록 맞춰 사용하시면 됩니다.
Q 만약에 찌맞춤이 무겁거나 가벼울 경우 입질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A 무겁게 맞출 경우 갑자기 끌고 가거나 올림입질로 나타나 챔질 타임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가벼울 경우 채비가 물살에 흘러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Q 두 바늘을 쓰다가 그만 긴 바늘이 끊어졌어요. 바늘을 교체해야 할지 아니면 외바늘로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바늘을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그대로 쓰면 두 바늘을 사용할 때보다 가벼워지므로 찌올림이 다르게 나타나 낚시하기가 불편합니다.
●about 낚싯줄과 바늘
Q 원줄과 목줄은 카본과 나일론 중 어떤 걸 써야 하나요? A 부드러운 나일론줄이 좋습니다. 출시되고 있는 옥내림 전용 줄을 사용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옥내림 전용 줄이 없다면 일반 나일론줄이나 중층낚시 전용 줄도 무난합니다.
Q 옥내림은 목줄을 길게 사용하던데 목줄의 길이와 두 바늘 단차는 얼마가 제일 좋은가요? A 목줄을 직접 만들 때는 60cm로 잘라 양쪽에 바늘을 메고, 긴바늘과 짧은 바늘의 단차는 7~9cm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Q 대물을 노릴 때는 원줄과 목줄은 몇 호가 가장 적당할까요? A 옥내림낚시는 맨바닥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 원줄 2호, 목줄 1호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4짜급 이상의 대형 붕어를 노릴 때는 원줄 3호, 목줄 1.5호를 쓰는 게 좋습니다.
Q 캐스팅을 자주 하다 보니 바늘 매듭 부위의 목줄이 꺾였습니다. 교체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대로 쓰도 되나요? A 목줄에 파마현상이 나면 무조건 교체해야 합니다. 어렵게 대물을 걸었을 때 대부분 그 부위가 끊어지거든요.
Q 감성돔 5호 바늘을 옥내림 채비에 써도 입질을 받는 데 지장이 없는지요? A 지장이 많습니다. 우선 옥수수알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바늘도 작아야 붕어가 한입에 삼킬 수 있습니다. 망상어바늘 6~7호가 가장 적당합니다.
●about 입질타이밍
Q 요즘 지내림, 새내림, 떡내림이란 말이 유행하던데 미끼가 달라지면 챔질타이밍도 달라지지 않나요? A 지렁이, 떡밥, 옥수수 미끼는 입질 형태가 조금씩 다를 뿐 모두 끌고 들어가는 입질로 나타나고, 새우미끼의 경우도 찌를 올리기도 하지만 갑자기 끌고 들어가는 입질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모두 수면에 사라질 때 챔질을 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습니다.
Q 오전 내내 입질이 없습니다. 옮겨야 할까요? 아니면 입질을 불러내기 위한 방법이 따로 있나요? A 낚시터에 도착해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다가 입질이 없으면 찌를 세운 곳에 옥수수 10알 정도를 골고루 뿌려 주십시오. 그렇게 한 시간 간격으로 두세 번 반복했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