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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 윤부사의 명판결

리마즈로 2019. 7. 14. 14:46


울산시 중구 윤부사의 명판결
이조 영조 때에 윤지태라는 울산도호부사가
있었다.
그는 부임하여 질병을 다스리며 군마전의 제도를 두어
소로써 짐을 실어 나르도록 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보나 못을 고치고 막아 농사를 장려하여
객사와 장대도 중수하는 등 자못 그 치적이 볼 만 하였다.
어느때 민정을 살피기 위해 서부지방으로 순시에 나섰다.
사또의 행차가 태화 말랑이에 이르렀다.
그런데 길가에 옹기짐 하나가 넘어져서 박살이 나 있었고
그 옆에는 한 늙은이가 주저 앉아 탄식을 하고 있었다.
그 사연은 이러하였다.
슬하에 아들이 없이 늙어 의지할 곳은 없고 장을 찾아
옹기를 져다 팔고는 근근히 연명을 할 수가 있었다.
이날도 구명점에서 옹기를 지고 울산장으로 오던 길이었는데
어깨를 파고드는 무거운 짐을 받쳐놓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러나 이 때 별안간 회오리 바람이 불어 옹기짐이 넘어져서
그만 그릇들이 박살이 나고 만 것이었다.
사또의 눈에 비친 그 늙은이는 측은하기 짝이 없었다.
이때 윤부사는 부하를 시켜 내일 동헌으로 나오게 하였다.
동헌에 돌아온 윤부사는 또 형방을 불러 동면에 사는
어부 가운데 넉넉하게 사는 사람 두 사람도 내일 같은 시간에
불러오도록 하였다.
옹기장수는 집에 돌아왔으나 깨어진 옹기의 아까운 것보다도
겁에 질려 밤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는 죄라고는 늙어서 자식없는 죄뿐인데 무슨 큰 벌이
내릴지 마음 둘바를 몰랐다.
날이 밝자 두 어부와 옹기장수는 윤부사 앞에 서게 되었다.
그 두사람의 대답은 한사람은 고기를 잡아 포구에 돌아오는 
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고기잡이로 나가는 시간이었다.
윤부사는 다시 물어 돛을 달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런데 두 어부의 답은 다 돛을 달고 바람을 이용하였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윤부사는 두 어부가 서로
한 어부는 동풍을 빌어 돌아왔으며 다른 한 어부는
서풍을 빌어 바람을 타고 바다로 나아간 것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죄없고 불쌍한 옹기장수가 그만 손해를 본것이라고
논고하였다.
그리하여 두 어부는 옹기값으로 각각 닷냥씩을 변상하여
주라고 판결한 것이었다.
그 후 이 말을 들은 고을사람들은 다 명판결이라 감탄하였다.
반탕골에는 윤부사의 선정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