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감동이야기

어느 여인의 사는 이야기

리마즈로 2019. 6. 9. 16:24



어느 여인의 사는 이야기

어제 일입니다.
워낙 불경기라 가게도 임대료 내기에 급급하고
다행히 신랑이 2월부터 다시 직장에 들어가서
이번달은 겨우겨우 살게 되었습니다.
매일 마이너스의 연속이었거든요.
우리 신랑 감기에 심하게 걸려 얼굴이 
반쪽이 되믄서 벌어온 돈
미안하게도 손에 제대로 쥐어보지도 못하구
이곳 저곳 빵구난곳을 겨우 겨우 메꾸고 나니깐
10만원 남네요..
아직도 내야할게 많은데
전날 밤에 
신랑 지갑을 보니 3000원이 들어있네요.  
술 담배 안하면서 돈이 없어도 달라하지도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사는건지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남편 지갑에 3만원 넣어주니
신랑 출근할때 저한테 너무 고마워하네요.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데 저보고
먹고 싶은거 있음 꼬옥 사먹으라고
신신당부 한마디 잊지않고....
항상 고마운남편
어제는 정기검진 있는 날이었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잠깐 눈붙이니
점심때가 되어가더군요.
일어나보니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조그만한 쪽지하나가 놓여있네요.
"아가야 나 00네 갔다 내일오마.
밥 꼬머꾸 병원가거라"  
울시엄니 어디 가시면 
늘 이렇게 받침틀린 글이라도 남겨
놓고 가십니다
밥대충 먹고 병원가려고 나섰습니다..
마을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그리고 10분정도 걸어야 하죠.
배가 아래로 쳐지니 걷기도 힘드네요.
지하철 타려고 걸어가는데 떡을 파네요.
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살까 말까...주머니엔 딱 2만원있는데.
혹..병원비가 모자라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터라 망설였죠.

그러면서 가서 보니깐 
포장된 떡이 천원이네요..
그래서 잠깐의 
망설임끝에  바람떡을 샀습니다..
그 뿌듯함.
그걸 사들고 지하철을 타고
고민고민 했습니다..  
너무 먹구 싶은데 여기서 먹으면...
사람들이 뭐라 할까?? 
쪽팔리진 않을까??  
근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포장을 뜯고 가방에 넣고
서서 하나를  집어먹었죠.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아무도 일어나 주질않아서...
얼굴 빨개 지면서 한개를 집어먹구.
망설이는 동안 내릴 역에 도착했네요.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가 생겼어요.
어떤 아줌씨가 제 뒤에 서있었거든요.
제가 내릴려고 하는데 제가 굼떳던건지
그 아줌마가 급했던건지.

내릴려고 하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미는 바람에
발이 승강장사이에 살짝부딪히면서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
전 배를 보호한다고 가방을 
내팽개치고 두손으로 버텼지요.
그 아줌씨 미안하단 말도 없이 
휭~하니 사라지고
탈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게 되었지요
다행히 배가 눌리지 않아서
어깨가 좀 아픈거 빼면
일어나서 가방을 찾았지요.
가방은 저만치 뒹굴고 있더군요.
그런데..  
가방이 내팽겨지면서 안에 있던
떡이 밖으로 튀어나온거에요.
몇개는 밖으로 나뒹굴고
몇개는 포장지 안에서 어떤사람이 
밞은듯 뭉개져있고

그순간 밀려오는 눈물이란..
사람들이 괜찮냐는 말에
눈이 벌게 갖고...  
네.....그러면서....
가방안에서 
흩어진 물건을 주섬주섬 담으며
깜장 비닐봉다리 안에
뭉개진 떡을 담으면서..
닭똥같은 눈물이 
뚜욱뚜욱 떨어지는거에요.
한개 밖에 안먹은건데
또 천원짜리 떡하나에 이렇게 
울고 있는 내자신이 처량해서
그래도 겨우 맘달래고 병원가서 
진찰하고 5800원 나오더군요.
그리고 가게에 들렸다가
그리곤 집에왔죠.
넘어진게 문제인지
어깨가 계속 아파서
신랑올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있었어요.
그런데, 이른저녁에 
신랑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어날려고 했지만
도지히 일어날수가 없는거에요.
눈도 부어있고 괜이 속상해서
신랑한테 짜증만 낼까봐
그냥 자는척했습니다.
신랑이 들어와 옷 갈아입고
제 귀에다 속삭이네요.
"그대~ 일어나봐. 떡 사왔어....
그대가 좋아하는 
바람떡이랑 빨래판떡 사왔어.."  
전 깜짝 놀랐죠.
갑자기 왠떡인가 싶어서 일어났죠.
울 신랑 눈이 벌게 져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욤.
"바보 같이 떡때문에 
길거리에서 울지 말고...
먹구 싶으면 나보고 사 오라구 해..."  
하더라구요
전 깜짝놀랐지요.
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알고 보니 울 신랑 외근 나왔다가
제 옆옆칸쯤 있었다네요.
지하철이 막 출발하는데..  
저랑 똑깥이 생긴여자가 떡주으면서 
울고있는걸 봤다는거에염.
그 ?F은 순간에 말이에요.
인연이죠. 저희둘. 정말 인연이죠.

울신랑 일찍 일 끝내고 
천원짜리 떡이 아닌 맛난 떡집에서 
떡 잔뜩 사들고 왔네욤.
저 창피 할까봐 말 안 할라다가
제 퉁퉁 부은 눈 보는순간 화도나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날려고 그래서...
얘기하는거라고.
다신 길거리에서 그렇게 울지말라고
길거리에서 아내울리는
남편 되고 싶지않다고..  
이제 좋은 날만 있을꺼라고
우리 그렇게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제가 그렇게 맘 약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애갖고.....빚에 쪼들리고...독촉받고...
늘 불쌍하기만한 친정식구들...  
항상 미안하기만한.......남편....시어머니...  
그렇게....연장연장 되니...맘이 약해졌네요.
그렇게 남편의 사랑이 담긴 떡 먹구
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늘~~~감사하며 살꺼에요.
늘~~~이맘 생각하며 살꺼에요.
여자가 결혼하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아욤.
저같은 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 옮긴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