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특기####/출사사진

만추(晩秋) 육모정에서 정령치 가는 길

리마즈로 2018. 11. 9. 14:49


만추(晩秋) 육모정에서 정령치 가는 길 단풍/피 천 득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는 나뭇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 위에 떨어지오 세월은 나를 외롭게 만든다 나와 인연한 또 한사람 이별을 하고 이러다간 나 혼자일까 겁이난다 늦가을의 질문 휙 한줄기 바람에 분분히 날리는 낙엽들 어느새 가을이 성큼 깊다. 내 가슴 얼마나 깊은가 내 사랑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 얼마나 깊은가. (정연복·시인, 1957-) 낙엽따라 가을이 저만치 가네 그토록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뽐내던 단풍도 그토록 드높기만 하던 파아란 저 하늘도 싸늘한 바람결에 멀어져만 가네 수면위로 깔려오는 물새소리 들으며 어서오라 손짓하던 너의 고운 자태도 이렇게 정녕 멀어 지는가! 그렇게도 마지막 연결 고리에 매달려 안가짐 하더니 끊어져 처량함으로 나뒹굴어 흩어 지는가.. 잿빛 하늘에 마음은 움추려 들고 허전한 심연속에 아쉬워 운다 그토록 그리운 님의 얼굴도 가버리는 가을과 함께 희미해져 간다 찬서리 맞으며 피여나는 국화 향기도 코끝에서 입맞춤 하며 낙엽따라 가을이 아쉽게도 저만치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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