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아름다운 아침이다.
아침이 되면 우리가 가장 감사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지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살아 있다는 것만큼 완전한 축복은 없다.
미국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속에
[노인과 바다] 라는 작품이 있다.
이 소설은 노벨문학 수상작으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
멕시코 만류에 고깃배를 띄우고 살아가는 산티아고라는
늙은 어부가 있었다.
그는 당장 저녁거리도 준비돼 있지 않은 낡은 오막살이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간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이 어부는 어느 날 고기잡이를 하러
나룻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그 날 이 어부는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이튿날도 역시 바다로 나갔지만 단 한 마리의 고기조차
잡지 못했다.
항구의 주민들은 이제 그 노인이 늙어서 더 이상
고기잡이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 비웃음을 딛고 늙은 어부는 다시 의연히
바다로 나갔다.
놀랍게도 어부는 그날뿐 아니라 그 날 이후 무려
84일 동안이나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작가인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이것을 '살라오' 라고 말한다.
살라오란 스페인 말로 액운이 단단히 끼었다는 말이다.
즉 완전한 패배를 의미한다.
그러나 85일째가 되던 날 84일 간의 패배를 딛고 이 노인은
다시금 바다로 나간다.
85일째의 그 날 노인은 바다에서 무서운 사투 끝에 나룻배보다
2피트나 더 긴 자줏빛 대어 한 마리를 잡아 가지고 돌아온다.
이 고기는 어찌나 거대한지 마치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헤밍웨이는 이것을 '올레'라고 말한다.
불행하게도 중도에 상어 떼의 밥으로 제공되어 가시만 남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투우사가, 검은 소의 목에 칼을 꽂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을 때 스타디움에서 모두 일어나 '올레' 라고
기뻐 소리친다.
즉 올레란 완전한 승리를 의미한다.
완전한 승리란 언제나 84일 간의 실패를 넘어서 비로소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 생의 최대의 자랑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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