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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소녀의 편지(실화)

리마즈로 2018. 10. 12. 07:39


7살 소녀의 편지(실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날도 난 평소처럼 집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던중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고말았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지만 의식이 돌아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7 살 밖에 안되는 소녀였다. "아저씨.... 아저씬 왜 여기 왔어?" "야, 꼬마야!! 아저씨 귀찮으니까 저리가서 놀아." "음. 아저씨...? 아저씬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꼭 미이라 같다." "야! 이 꼬마가.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그렇다. 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아저씨... 근데... 아저씨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 사람많어...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잖아. 그러지 말고... 나랑 친구해요... 네?... 알았죠??.. "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 그래... 아저씨. 난 정혜야... 오.정.혜!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여. 근데..아저씬.. 나보고 귀찮다구?"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 날........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그렇게 한숨만 푹 푹 셔." "정혜라고 했나?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응.. 근데... 아저씨.. 울 엄마가 그랬어요. 병도 이쁜 맘먹으면 낫는대요.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환자지만 환자라고 생각 안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며칠전에 그 침대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해준대." "음. 그래 넌 무슨 병때문에 왔는데?" " 그건 비밀이야.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제 1달 뒤면 더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그래? 다행이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1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그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줘 응... ?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버렸다... 그녀의 한 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자!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언니,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잉...나 지금 안맞을래." "그럼, 아저씨랑 결혼 못하지. 주사를 맞아야 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칫"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 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녁마다 산책을 했고 7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 등 을 들려 주었다. "아저씨, 김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 " 글쎄......." "코는 완전 딸기코에다, 입은 하마입, 그리고 눈은 쪽제비 같이 생겼다. 크... 정말 도둑놈 같이 생겼어..!!. 나 첨 병원 오던 날. 그 선생님 보고 집에 가겠다고 막 울었어... " "크크크흐흐......" "아저씨 왜 웃어......" "아니 그 김선생 생각 하니까 그냥 웃기네... 꼭 목소리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탤런트나 성우처럼 멋진데 말이야." "하하~~~"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음.....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응..... " "그렇게 잘생겼어?"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포켓몬스터 괴물같애."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주후.... 나는 병원에서 퇴원을 했다. 그리고..그녀는 울면서 "아저씨, 나 퇴원 할때 되면 꼭 와야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다섯번째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 최호섭씨?"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 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는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뒤가 바로 정혜의 수술일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다고 한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예.....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이 편지 꼭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7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아저씨! 나 정혜야. 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나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 그럴거지..?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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