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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잔 - 계영배

리마즈로 2020. 5. 2. 17:36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잔 - 계영배

    

술을 잔에 70% 이상 채우면 모두 흘러 내려 빈잔이 되는 술잔이 있습니다

바로 계영배라 부르는 술잔인데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잔에 술을 채우자 술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립니다.

신비의 술잔 계영배입니다.

잔에 70% 이상 술을 채우면 한 방울도 남김없이 흘러내려 과음을 방지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계영배는 30년 넘게 청자를 연구해온 도공 조태환씨가 3년여 연구 끝에 제조 원리를 깨우쳐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조태환 도공 / 경기도 광주시]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것을 생각해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계영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전해지던 계영배에 동양적인 미학과 청자의 우아함, 연꽃문양의 단아한 형태를 더해 만들었습니다.

계영배는 투각 작업을 하고, 연꽃무늬를 붙여 유약을 바른 뒤 1250℃의 가마에서 굽는 작업까지 완성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됩니다.

계영배는 일반 도자기에게 비해 만드는 시간도 2배 이상 걸리고 공도 많이 들입니다.

술을 채워도 흘러내리지 않아 그대로 산산조작이 나는 불량품 계양배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조선제일에 부자였던 거상 임상옥은 계영배를 항상 곁에 두고 재물에 대한 과욕을 다스리면서 권력을 탐하는 것을 경계한 일화로 유명합니다.

풍요로움이 충만한 21C 우리사회에서 신비의 잔 계영배는 배풀고 나눌 줄 아는 과유불급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이 말은 재물은 물과 같은것이니 독점 하려 들면 그 재물에 의해 비극을 맞게될 것이며
저울과같이 바르지 못한 부자는  언젠가는 그 재물에 의해 파멸하게된다는 뜻이다, 
 
2013년  작고한 작가 최인호(1945-2013)가 그의 장편 소설  <商道>에서 밝힌 평안도 의주출신 조선부자 林尙沃(임상옥,1779-1855)의  인생철학이다,
최인호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별들의 고향>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최근  독일의 명차  폭스바겐 자동차의 디젤배기가스 배출량 허위조작 문제가 크게 뉴스화되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 <상도>에서 최인호가 폭스바겐을 언급했던  생각이 나 다시 꺼내 읽어 보았다,
폭스바겐 베틀은 1938년 독재자 히틀러의 명령에 의해 제작된 독일의 국민차였다,
히틀러는 독일이 포드자동차의 미국을누르고 자동차 대중화를   이루기를 희망했고 이때 나온 자동차가 딱정벌레차로 알려진 폭스바겐베틀이었다,
히틀러는 독일 올림픽에 맞춰 폭스바겐 자동차를 전시하여 독일의 국력을 자랑했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것은 그 다음해였고, 
 
<상도>에는 조선의 거상 임상옥과 그를 맨토로 삼은 자동차회사 사장이 등장한다,
 자동차 사장 김기평이란 인물은 정주영(1915-2001)과 그의 아우 정세영(1928-2005)을 합성한 인물로 보인다
아마도 포니鄭으로 불렸던 정세영을 쪽인것 같기도 하다, 
 
임상옥이 북한 지역인 평안도 출신이라서인지 부실한 자료속에서도 최인호는 역사속에서 임상옥을 잘도 끄집어 낸다,
그리고 최인호에 의해 임상옥의 진면목이 밝혀지니 작가의 위대한 힘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허구와 팩트의 적절한 조화는 이 소설의 매력이다, 
 
<상도>의 몇 장면을 적어본다,
유명한 작품이고 방송도 되어 많이들 알고있을테니  서로 간의 감상을 공유해 보기로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지 않겠는가, 
 
임상옥의 부친은 譯官으로서 청나라 사신을 수행하면서 작은 규모의 인삼무역을 하는 상인이었다,임상옥은 이런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청나라 수도 연경(북경)을 드나들며 인삼무역을 배웠다,
이때 풋내기 進士로서 使臣團의 일원이던 7살 연하인   추사 김정희(1786-1856)를 만나  죽을때까지  깊은 우정을 나눈다,
이들은 일년 사이로 각각 세상을 떠난다, 
 
김정희의 명작 歲寒圖(세한도)는  한기가  느껴지는 작품내용도 훌륭하지만  그림에 더해진 讚文때문에 더 유명하다
이 작품 뒷면에는 당시 청나라 유명文人 16명과 우리나라의 정인보등 4명의 貴한
찬문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추사가 제주도 유배시 제자 이언적에대한 고마움으로 그려준 작품이었다,
이언적은 별 볼일없는 김정희를 위해  머나 먼 청나라와 제주도를 오가며 高價의 청나라  귀중서적을 여러번 선물하는데 그 비용이 사실은 임상옥의 배려였다는 점을 추측케해준다, 
 
또한 임상옥이 승려생활을 마치고 절을 떠나 환속하던날 그에게 <戒盈祈願 與爾同死계영기원  여이동사,가득채움을 경계할것이며 너와함께 죽으리라>라는 명귀절이 적힌 戒盈杯(계영배)를 건네주며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으라고 가르친 훌륭한 스승도 등장한다,
가득 참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갖는  계영배는  술을  가득차도록 따르면 감쪽같이 술이 사라지고 7부까지 따르면 이상이 없는 술잔으로서 임상옥은 過猶不及(과유불급)을 몸소 실천하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임상옥이 巨商으로 발돋음 할수 있도록  도와준 중국여인의 이야기는 매우 극적이다,
임상옥은  인삼 무역차 연경에 갔을때 매음녀로서 만난 불쌍한 소녀를 거금을 써서 구해준다
그 돈은 인삼을 판 공금이었다,
이 일로 임상옥은 여자나 챙기는 불한당으로 인식되어 상단에서 축출되었고  갈곳이 없자 승려가 된다,
그러나 그 소녀는 일이 잘풀려 淸朝廷 고관의 후실이 되었다,
마침 그 고관은 연경의 유명한 同仁堂약포를  통해 인삼무역을 하는 거상이기도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임상옥의 이야기를 하니 이에 감동한 남편은  임상옥을 애타게 찾는다,
드디어 찾아낸 임상옥에게 거금의 장사밑천과 동인당 약방을 기반으로하는 연경에서의 무역지원이 제공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서  조선 선조때 역관 홍순언의 일화가 있다,
홍순언은  사신을 따라 중국에 가던길에 妓樓에 들른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아비의 장례치를 돈이 없어 기녀로 팔려온 한 중국여인의 딱한 사정을 듣자  공금을 유용해 기방에서 구출해 주었고 그후 그녀는 明의 고관이었던 石星의 후실로 들어간다,
禮府侍郞이었던 남편에게 홍순언의 미담을 들려주자 이에 감동한 석성은  그를  찾아내어  보은 할것을 다짐하고 조선사신을 만날때마다 홍순언을 수 소문한다,
마침 宗系辨誣(종계변무,명나라  조정 문서에는  태조 이성계가 고려권신 이인임의  아들로 잘못기록돼  있었는데 이를 바로 잡는일) 주청사를 따라   연경에 온 홍순언을 만나게된 석성은 종계변무를 바로잡아준다,
 다시 임진왜란시에는 병부상서가 되어  원병 파병을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후 석성은 임진왜란으로인한 明의 피해에대한 책임을 물어 처형되었고 석성의 유언에 따라  유씨는 두아들을 데리고   조선 해주로 귀화하니 석성은 해주석씨의 조상이 되었다, 
 
임상옥은 이후 순조代 실력자였던  이조판서 박종경이 喪을 당하자 弔問하면서  조의금으로 백지어음을  바쳐 환심을 사는데 성공하여 청나라와의 독점 인삼교역권을 따내고 조선 최고의 부자로 등장한다, 
 
홍경래(1771-1812)와의 만남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홍경래는 거부이던 임상옥을 반란세력으로  규합하려 한다,
그 방안으로 홍경래는 임상옥의 商團에 서기로 위장취업하여 여러가지 공을 세워 임상옥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홍경래는 임상옥에게 반란에 동참할것을 요구했고 임상옥은  지혜롭게 거절한다,
그후 홍경래의 난이 발발하자 임상옥은 반란군 진압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상인출신으로는 파격적으로  곽산군수까지 오른 임상옥 이었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잠시 분수를 잃는다 
 
옛 친구이자 홍경래의 반란 주동자중의 한명(이희저)을 장사지내주고 그 딸을 구출해주는 우를 범하는것이다,
그래서 탄핵을 받아 관직에서 쫒겨나고 얼마간 자택에서 圍籬安置(위리안치)에 처해진다, 
 
만년의 그는 자신에게 빚을 진 자들의 채무를 탕감해주는등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그리고  詩作으로 여생을 보내며 후일에 寂中日記라는 시집을  출간하는 한편 稼圃集(가포집.채소를 가꾸는 노인)이라는 자서전을 낸다,
또한   봉은사에 머물던 추사로부터 商業之道라는 제목의 화폭을 선물로 받는다,
상업지도라함은 상업에서의 成佛을  이루었다는  의미로서 추사가 임상옥에게 바친 최고의 찬사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稼圃集에서만 나오는데  실존여부를 알수없는 작품이다,
가포집이라는 자서전도 이름은 있지만 실존은 밣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 후손들이 북한지역에 살고있어서 이리라, 
 
<상도>는 역사속에서 임상과 계영배를 찾아냈다
계영배는 원래 중국청조때부터 있었던 절주잔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존재하고 있긴 하였다,
그러던 것이 <상도>발표이후 계영배는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청와대에서도 선물용으로 구입해 갈 정도라고한다
가격은 10만원부터 100만원 까지 한다,
 
그런데 계영배를 보면 술잔밑에 주전자가 붙어있어 넘치는 술을 받도록 돼있다,
그런데도 위리안치중이던 임상옥을 만난 순조代 세력가 조상영은 계영배로 술을 받아 마시는 과정에서 철철 넘치게 따랐을때 술이 사라지자 괴이한일이라며 술잔을 집어 던진다,
조성영이 이상한 것인가? 
 
또하나 추사와 임상옥의 관계다,
추사가 승려인 草衣禪師라든가 많은 실학파들과 교분이 있었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과연 임상옥과의 우정여부는 더 공부해야할 숙제다, 
 
작가는쉬운 필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넌픽션을 픽션처럼 꾸며대는데는 일가견이 있는것같다, 
 
세도가 조상영이 임상옥에게  물었다
하루에 남대문을 출입하는자가  엄청날텐데 몇명일까?
答은 "당신에게 利가 되고 害가 되는 利씨와 害氏 두명뿐입니다,"  였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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