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송덕비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합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까우며,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가 쉽고,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은후 뇌물을 바쳐
중앙 요직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 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고 하며
비문의 내용을 요청하자
현감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웃고
그 옆에 한 줄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
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여의도에 있는 국해(國害)의원
이야기 같아서 좀 씁쓸..
허나 요즘 국회의원 이야기 맞소.
이 만고의 명시를 바위에다 새겨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세워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