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끈 뱁새
깊은 숲속에서
뱁새가 알을 낳고
오랫동안 품었더니
새끼가 태어났다
엄마가 된 뱁새는 매일같이
벌레를 잡아다 먹이며
열심히 정성껏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숲속에 산불이 났다
토끼와 다람쥐, 너구리 등
산속 식구들이 모두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하지만 뱁새는
새끼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옹달샘에 가서
물을 입에 머금고
또 날개에 적시어
둥지 주변에
뿌려주기를 반복했다
도망가다 발걸음을
멈춘 다람쥐가
"뱁새야~ 뱁새야~
불길이 저렇게 거센데
네가 둥지에 물을 뿌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고 물었다
그러자 뱁새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뿐이야" 라며
열심히 날개에 젖은
물기를 둥지에 뿌렸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새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뱁새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나님이 감동해서
비를 흠뻑 내려 산불을 끄셨다
도망갔던 한 다람쥐가
돌아와 바위 위에서
불에 그을린 도토리
하나를 까먹으며
"작은 뱁새가 온 산에
비까지 오게 하네!" ^^
- 소천
*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최선!
이보다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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