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가던 꽃다발이
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을 잃은 뒤.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잘 살아왔었는데.
아들마저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에게도 큰 병이 찾아왔습니다.
얼마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부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날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들의
묘를 찾아 꽃다발을 놓고 왔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 날에도...
이를 눈여겨보던 공동묘지 관리인이
"사모님, 산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이제 그만 슬퍼하시죠."
부인은 그 말을 듣자.
자신조차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더더욱 슬픔이 복받쳐 울었습니다.
그러자 관리인이 말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꽃을 보거나,
향기를 맡을 수가 없잖아요.
그 꽃을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준다면 어떨까요?"
몇 달 뒤,
부인은 밝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묘지관리인에게
"그때, 당신 말을 듣고.
전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어요.
남편에게 줄 꽃다발을
병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갖다 주니 무척 기뻐하더군요.
의사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의아해하지만,
전 제 병이 나은, 이유를 알아요.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