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천천히 타오르는 촛불
일찍 빨리 타오르는 촛불은
일찍 꺼지고
늦게 천천히 타오르는 촛불은
오래 간다.
디오게네스에게 소원을 물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10년만에 광활한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33세에 비명횡사했고
그가 세운 대제국도
사후에 분열되고 말았다.
하지만 디오게네스는
금욕과 자족의 삶을 실천해
요즘나이로는 100세 가까운
77세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세월은 조급하게 서두는 자의
편이 아니고
느긋하게 때를 기다리며
천천히 사는 자의 편이다.
대기만성을 믿고
호시우보하며 살자.
삶의 어려움 중에는
세상이 주는 어려움도 있지만
스스로 만드는 어려움도 있다.
바둑에서 말하는
자충수를 두지 말자.
우리가 세월에게 젊음을 내주고
사랑과 열정을 내주고
때로는 우리의 잘못으로
우리의 소중한 재산마저 내주어도
세월에게 한번 내준 것은
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되찾아올 길 없으니
절대 상심의 덫에 갇히지말고
담담한 마음과 평정심을 유지해
지헤와 통찰력을 기르는 계기로 삼자.
우리가 담담한 마음과 평정심마저
세월에게 내준다면
우리는 살아생전은 물론
혼백이 돼서도
후회의 바다 거센 파도에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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