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 법정스님 -
죽으면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호화로운 묘지속에
묻힐 수도 있고,
이름없는 풀섶에
버려 질 수도 있으며,
한 줌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한다.
극낙이나,
천당이나,
그런 것은
인간이 생명이 있는 동안에
관념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향 일 뿐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 다고 하지만
그 신을
만든 것은 사람이다.
인간은
본래 너무 나약 해서
의지할 신과 종교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카데고리 속에
갇혀서 살게 된 것이다.
즉 사람은
人間으로 시작되어
人間으로 끝나는 것이다.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 부터
찿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서도
이 세상으로 부터
떠나 간다.
우리 또한 찿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 가는 것이다.
그것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일진대
거기에 어떤 탄식이
있을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