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을 성실하게
한 부자가 하인과 함께
여행할 때였습니다.
어느 날 흙이 묻은 신발이
다음날에도 여전히 더러워져 있자
하인을 불러 앞으로는 신발을
닦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어차피 신발을 닦아 봤자
주인님께서 나들이하시게 되면
다시 더러워질 게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오후, 어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식당 주인에게
1인분의 식사만 주문했습니다.
하인은 당황해하며
주인님을 모시고 다니려면
자기도 식사를 해야 한다며
배가 무척 고픈 시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하인의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저녁은 먹어 뭣하나? 내일이면
다시 배가 고파질 텐데"
하인은 아침에 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흔히 등산하러 다니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 뭐하러
올라가냐"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어차피 다시 배고플 거지만
매끼를 맛있게 먹고,
어차피 더러워질 옷이지만
깨끗하게 세탁하며,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죽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끝은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그 끝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모양은 모두 다릅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매 순간을 살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성실함의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라,
그리고 관대함의 잣대로
남들을 평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