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면 얻을 것이다
채근담(菜根譚) 서설록/전집록(前集錄)
作人無甚高遠事業 擺脫得俗情 便入名流
작인무심고원사업 파탈득속정 편입명류.
爲學無甚增益工夫 減除得物累 便超聖境.
위학무심증익공부 감제득물루 편초성경.
사람이 되어 고원한 사업이야 못할망정
세속의 정(情)만 벗어날 수 있다면
이내 명사가 될 것이요,
학문을 닦아서 특출한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물욕의 누만 덜어낼 수 있다면
이내 성인의 경지를 넘을 것이니라.
여러 분야에서 존경을 받을만한
업적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이상할만큼 평판이
안 좋은 인물이 적지 않다.
명예욕이 너무 많아서
남의 위에 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
금전에 치사할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로부터 미움을 사는 사람,
편파심이 강하여
자신의 육친이라든가
자기 파벌의 사람만
중용하는 사람 등이
그런 사람이다.
물론 업적은 업적이고
인간성은 인간성이라며
별개의 것으로 보고,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는
정확한 평가를 내려 주는 것이
옳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속정에 강하면 모든 일을
자기 욕구충족을 위해
그 도구와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신용을 추락시키고
인격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낳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