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주머니
어머니가 장가가는 아들에게
비단 주머니를 주었다.
"어미 생각이 나거든 열어보거라."
결혼한 아들이 비단 주머니를 열자
종이 학이 가득했다.
그 중에 하나를 펼치니
이런 글귀가 쓰였다.
"아들아, 아버지처럼 말을 아껴라.
생각이 같을 때는
'당신과 동감'이라 하면 된다.
빙그레 웃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나 거절의 뜻을 전할 수 있단다."
비 내리는 날
또 다시 어머니가 생각난 아들은
종이학 한 마리를 꺼내 읽었다.
"상대방 말을 정성껏 들어라.
네가 말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단다."
과연 어머니의 조언은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
아내가 원망스러운 날엔
마음이 괴로웠다.
그럴 땐 어김없이 종이학을 펼쳤다.
"고요한 오솔길을 걸으며
대화하려무나.
너 자신과 아내,
나뭇잎과 흰 구름과 함께."
한바탕 부부싸움을 할 때였다.
그는 아내에게 모진 말을 하려다
작은 방으로 건너가
비단 주머니를 열었다.
"지금 막 하고 싶었던 그 말을 참아라."
어머니가 준 것은
연륜이 깃든 지혜의 주머니였다.
별 뜻없이 툭 내던진 말에
듣는 쪽에서 크게 상처 받아할때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내 말이 그렇게 심했던가
생각해 보게 되지요
생각없이 걷어 찬 돌맹이에
죄없는 개구리가 맞아 죽듯
생각없이 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큰 자괴감에
빠지게도 한다면
말!! 한번 더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도 갚는다는데
기분을 좋게도 만드는 말,
천냥빛은 아니더라도
새로이 맞이하는 한주일
춥고 힘이 들때
따뜻한 위로의 한미디
건네보는건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