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수필

송년 엽서 / 이해인

리마즈로 2017. 3. 10. 07:27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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