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통합하고 거대 제국을 세운 칭기즈칸.
그의 말발굽은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에
문명을 실어 나르고 찬란한 르네상스를 낳았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의 고백처럼 칭기즈칸은 지혜로운 정복자였다.
칭기즈칸이 무자비한 힘으로만 밀어붙였다면
2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역사상 유래 없는
거대 제국을 건설하지 못했을 것이다.
칭기즈칸이 금나라를 정복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의 군대는 전투 경험이 부족했다.
특히 유목민들은 낯선 성곽을 공격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때 칭기즈칸은 금나라 옆에 있는 작은 나라
서하를 치면서 그 방법을 병사들에게
가르치기로 했다.
그는 우선 자신의 기마병들에게 서하의 성을
치라고 명령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하의 성벽 아래에 도착하자
기마병들은 당황했다.
칭기즈칸은 서하의 왕에게 전갈을 보내
고양이 천 마리와 제비 천 마리를
조공으로 바치면 철수하겠다고 알렸다.
몰려온 대군을 보고 깜짝 놀란 왕은
칭기즈칸의 소박한 요구에 기뻐하며
서둘러 고양이와 제비를 보냈다.
칭기즈칸 군대는 고양이와 제비 꼬리에
솜뭉치를 달고 불을 붙인 뒤 풀어 주었다.
그러자 제비와 고양이들은 서둘러 성 안 둥지와
자기 집으로 되돌아갔다.
곧이어 성 안 곳곳이 불타 올랐다.
그렇게 점령한 서하의 성채에서 칭기즈칸 군대는
더 거대한 성채를 점령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월간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