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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 양반집에 머슴 둘이 있었다.
하루는 그 집 양반이 두 머슴을
불러놓고 말했다.
"내일 너희 둘을 독립시켜줄 터이니,
마지막 기념으로 오늘은
새끼를 꼬도록 해라.
새끼란 모름지기
가늘고 길게 꼰 것이 좋은 것이다."
양반의 말에 한 머슴은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주인이
더없이 고마웠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밤을 꼬박 새며 열심히 새끼를 꼬았다.
그런데 다른 머슴은
주인의 처사에 심사가 뒤틀렸다.
"풀어주려면 곱게 풀어줄 것이지,
마지막까지 부려 먹는 건 무슨 심보야?"
이렇게 투덜대다가
새끼를 꼬는 시늉만 하다가
"에라, 어차피 내일이면 나가는데"
하고 잠을 자버렸다.
이튿날 아침 주인은
자신이 먼저 광 앞으로 가
두 머슴에게 밤새 꼰 새끼를
갖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엽전이 가득 쌓인 광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말했다.
"그동안 머슴 사느라 고생들 많았다.
자, 이제 너희를 독립시키고자 하니,
어젯밤 자기가 꼰 새끼줄에다 엽전을
꿸 수 있는 대로 양껏 꿰어
가지고 가거라."
"…………!"
잔재주를 부리려고
애쓰기 전에 성실해야
성실하면 지혜가 생기지만
성실하지 못하면 지혜도 흐려집니다.
잘못 들어선 길을 속도 내어 가면
돌아오기가 더 어려울 뿐.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시작한다면
세상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그러면 후회할 일을 지금보다 더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