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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향만리(德香萬里)

리마즈로 2017. 3. 17. 16:26


덕향만리(德香萬里) 꽃에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사람도 각각의 인품이 존재하지요. 꽃은 싱싱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인품 또한 사람의 마음이 맑을 때 가장 빛이 납니다. "난향백리(蘭香百里), 난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묵향천리(墨香千里), 묵의 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덕향만리(德香萬里), 덕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에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인들이 추천해 준 몇 곳을 다녀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집값이 백만 금 밖에 안 되는 집을 천백만 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했습니다. 그 집의 원래 가격은 백만 금이었지요. 이 얘기를 들은 이웃집의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百萬買宅 千萬買隣" 백만 금은 집값으로 지급했고 (百萬買宅) 천만 금은 여승진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 (千萬買隣)이라고 답했습니다.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데는 집값의 열 배를 더 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이지요. 그럼 우리는 지금 어떤 향기를 피우고 있을까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덕 있는 자의 모습은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입니다. 그것이 인품의 향기가 만 리까지 실어 나르는 뜻이 아닌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갑니다. 그럼 좋은 이웃, 좋은 친구는 어떻게 만들어가는 것일까요? 널뛰기할 때 내가 높이 올라가려면 상대를 더 높이 올려주어야 합니다.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격이 높아지려면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격을 더 높이 올려주어야 하지요. 남을 험담하고 깎아내리며 자신이 높아지려는 것은 소인배들이 하는 짓입니다 덕향보다 더 향기로운 것은 없습니다. 모든 향기는 바람을 만나면 사라지나 덕향은 바람도 뚫고 갑니다. 부드럽지만 또 무엇보다 강하기도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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