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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길이와 박서방

리마즈로 2020. 6. 30. 18:22

 

 

 

상길이와 박서방

 

 옛날, 박상길이라는 상놈이

푸줏간을 열었는데,

박상길을 아는 양반 두사람이

시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으로 들어왔다.

 

한 사람이 말했다.

“야, 상길아! 고기 한근만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박상길은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다.

두번째 양반도 고기를 주문하려는데

박상길의 나이가 꽤 든것 같은지라

말을 좀 다듬었다.

 

“박서방, 나도 고기 한근 주시게.”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아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는 것이었다.

 

먼저보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러자 첫 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놈아!

같은 한근을 주문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단 말이냐!”

.

“예, 그거야

앞엣 고기는 상길이가 잘랐고,

뒤엣 고기는 박서방이

잘라서 그렇답니다."

박상길이

이렇게 천연덕 스럽게 말하니

앞의 양반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상길이와

박서방은 이렇게 다른 사람이다

아니 말 한 마디에 따라 상길이와

박서방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신분이나 나이는 물론

계급이나 생김새로

구분해서 대하면 안 된다.

 

또한 입은 옷이나

소유나 재산이나 타고 온

자동차로 대우해서도 안 된다.

 

말 한 마디에

상길이와 박서방이되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이란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다.

 

인생이 실패하는 이유 중에서

그 80%가 인간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는 얘기도

알고 보면

사람과 대화중의 실패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 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 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역사이래 총이나 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단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억제 할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