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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를 통해 본 질투라는 지옥

리마즈로 2020. 2. 14. 14:15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를 통해 본 질투라는 지옥 질투 1895 화면 앞의 남자가 뒤에 보이는 두 연인의 불타오르는 관계를 경직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판에 따라서는 앞의 남자의 눈이 초록색에 가까운 형형한 눈빛을 하고 있는데요. 연인의 관계는 이미 육체적 관계를 넘어선 뜨거운 관계인 것이 여인의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나신을 통해 암시되고요. 붉은 드레스라는 코드가 에로스가 충만한 관계임을 암시합니다. 붉게 상기된 남녀의 얼굴...남자가 들고있는 붉은 꽃의 정열. 배경으로 서있는 선악과를 연상시키는 붉은 열매가 달린 과수목. 이 모든 광경을 지켜봐야만 하는 남자. 그는 바로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 뭉크였습니다. 질투 연작 남이 사랑을 하건 말건 뭉크에게 무슨 상관이냐... 상관이 있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은 다그니 유을(Dagny Juel) 뭉크의 유년시절의 절친이었다가 성인이 된 후 베를린 유학 중에 다시 만나 사랑을 속삭였지요. 누드 1913 뭉크의 첫사랑조차 순탄치 못했습니다. 보헤미안 기질의 유부녀, 헤이베르그 부인과 사랑에 빠져 그의 순정을 바쳤지만 상대는 육체적 사랑을 잠시 탐닉했을 뿐 사랑에 있어서는 초보였던 뭉크에게 금방 흥미를 잃고 다른 상대를 찾아 떠나갔어요. 뭉크에게 다시 한번 여성은 죽음이라는 이미지. 자신의 순정마저도 짖밟고 심장을 찢어놓는 존재로 인식이 되었죠. 고통의 꽃 1897 심장은 마치 총맞은 것처럼...선혈이 흘러내립니다. 첫사랑의 아픔과 두번째 찾아온 사랑마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음에 뭉점점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듭니다. 마돈나 1894 뒤돌아선 그녀는 음탕하고 요부의 관능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팜므파탈의 치명적인 여성입니다. 뭉크가 만났던 여인들이 하필이면(?) 모두 그랬던 거죠.. 여자의 세 시기(스핑크스) 1894 여성의 세가지 시기는 스핑크스의 인간에 대한 질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시간적인 변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얘기되는데 저는 작품의 원래 의도와는 별개로 뭉크가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의 다면적인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해석합니다. 한 여성이 갖고 있는 성녀/창녀의 이미지. 그리고 결국 그 여인은 자신의 것이 될수 없음을 다른 남자에게로 떠나기 위해 길 위에 서는 여인 뭉크에게 여성은 그런 이미지였던 것 같네요. 남자와 여자 뭉크에게 여성은 스트레스요 풀지못한 숙제였음이 분명합니다. 여성앞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자아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어요. 흡혈귀 1895 - 다그니 유을(Dagny Juel) - 그녀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었고 세련되고 지적이며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해 있었죠. 비극의 시작은 그녀를 뭉크 자신이 속해 있던 <검은 돼지>라는 진보적이고 보헤미안적인 예술가 클럽에 초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유분방한 기질의 예술가들이 우글거리는 가운데 자신의 여인을 초대한 것은 어찌보면 자폭한 결과였지요. 다그니의 미모와 지성은 수많은 연적을 낳았고 결국 그녀는 하필이면 뭉크와 가장 사이가 가까웠던 폴란드 출신의 상징주의 작가 프시비지예프스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프시비지예프스키는 화가이자 건축, 의학, 문학, 철학에 이르는 다방면에 걸출한 알파남이었죠. 키스 1902 그녀와 나누었던 뜨거운 키스도 이젠 어언 옛일이 되었고 뭉크는 지옥과 같은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뭉크는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유년시절부터 평탄하지 못한 삶의 연속이었어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랑하던 누이도 병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 자신도 몸이 약했고.. 언제든지 죽음이 그의 주변을 어슬렁거렸어요. 어린 시절의 사랑하는 여인들의 죽음은 그에게 여성 = 죽음과 가까운 존재라는 의식을 심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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