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이로 살으시구려 .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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