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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요

리마즈로 2019. 5. 8. 12:56


내 탓이요 시어머니가 밥을 앉히고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일렀다. 갓 시집온 며느리는 밥 짓는 경험이 없는 터라 밥물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계속 불을 때다가 밥은 타고 솥은 금이 가고 말았다. 놀란 며느리가 전전긍긍하고 있자 시어머니는 내가 물을 너무 적게 부어서 그렇게 됐다며 며느리를 위로했고, 시아버지는 내가 부엌에 땔감을 너무 많이 들여서 그랬다라고 했으며, 신랑은 제가 너무 물을 적게 길어 와서 그렇게 됐다. 라고 말했다. 길 건너에는 또 다른 집이 있었다. 그 집에서도 새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했고 역시 밥은 타고 솥은 깨졌다. 화가 난 시어머니가 욕설을 퍼붓고 구박을 하자 며느리는 일부러 그랬느냐며 대들었고, 시아버지는 어디서 말대꾸냐며 호통을 쳤으며, 이를 지켜보던 신랑이 손찌검을 하자 새댁은 죽이라며 대들었다. 전쟁과 평화가 작은 우리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이렇게 큰 차이가 납니다. 옛날에도 못되면 조상 탓 잘되면 내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잘못했다고 남만 탓하고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 세상입니다. 내 탓이요~하는 마음에 이 세상이 따뜻하고 넉넉해집니다.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겠지요. - 관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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