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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들> 김소월 1902~1934 실버들을 천만사 늘어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한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 몸은 시름에 혼자여위네 가을 바람에 풀벌레 슬피 울 때에 외로운 밤에 그대도 잠 못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