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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을 줄도 알아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리마즈로 2017. 12. 19. 16:36


놓을 줄도 알아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놓을 줄도 알아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은그릇 하나를 물에 빠뜨렸다. 
그는 엉겁결에‘지금은 바쁘니 
물에 금을 그어 표시해놓고,
나중에 찾자’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두 달이 걸려 사자국(師子國)에 도착했다. 
그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흐르는 물을 보고 물에 뛰어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당황해서 그 사람을 밖으로
끌어당기며, ‘왜 육지에 도착해서 물을 보고,
바다에 다시 들어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두 달 전에 은그릇을 물에 빠뜨렸는데, 
그때 물에 표시를 해두었다. 
지금 물에서 은그릇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은 행동을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의 물과 자네가 은그릇을 빠뜨린 곳의
물은 같을지언정, 자네가 예전에 은그릇을
빠뜨린 물은 장소가 다르네. 그런데 
지금 이 물에서 찾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내용은 불교 경전 <백유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리석고 융통성 없는 사람에 비유를 든 이야기다. 
은그릇을 떨어뜨린 장소는 저 먼 곳인데,
멀리 떠나와서는 다시 물에 들어가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나서 과거로 돌아가서 
그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앞의 이야기와 유사한 고사가 있다. 
바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이다. 
배에 새겨 놓고, 칼을 찾는다는 뜻이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갖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렸다. 
그 사람은 얼른 자기가 칼을 떨어뜨린
배 부분에 표시를 하면서
 ‘내가 칼을 떨어뜨린 곳은 이 지점이다!
나중에 여기서 칼을 찾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육지에 도착해서 표시해놓은 지점에서
칼을 찾는다. 당연히 있을 리가 없다.
불교 진리 중에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일정한 법이란 없으며, 
꼭 이것만이 최고라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문화였다. 
현시대의 여자들에게 조선시대에 초점을 두고, 
옛날처럼 사는 것이 여자로서의 이상적인 
삶이라고 한다면, 이는 옳지 아니하다. 
물론 틀리다고도 볼 수 없지만 조선시대의 법을
현대인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현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생관이나 삶의 잣대가 혹 과거에 고착되어 있다면
자신을 개발시킬 수가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늘 유동성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인생관이나 종교관ㆍ정치관ㆍ교육관은 
옛 시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 들수록 퇴보되는 정신세계를 스스로 인정하되 
슬퍼하지 말고 현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이 유유히 흘러가듯 시대는 무심히 변해간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아니하다. 

떠난 간 사람에 미련 갖지 말고, 
흘러가는 세월에 한숨 쉬지 말며, 
잃어버린 물건에 애통해하지 말라. 
좋지 않은 추억은 잊어버려라. 
옛것에 연연해 무엇을 자꾸 붙잡으려 하는가! 
놓을 줄도 알아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출처 / 아름다운사회 정운스님의 칼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