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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늙은이(初老) 의 꿈

리마즈로 2017. 8. 29. 07:12


중늙은이(初老) 의 꿈 이제는 사회에서도 밀려나고 가족 에게서도 존재감이 사라져간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비어가는 빠듯한 인생 수명 통장의 잔고. 적금의 목돈만큼이나 여유롭던 청춘은 이미 경마장의 투기처럼 세월의 발굽아래 흩어진지 오래 나는 문득 마음이 빈 항아리 같고 지금은 인생이 말라버린 깊은 우물속만 같다. 딱히 만족시키며 흘려보낸 세월도 아닌 것을 바쁜 걸음 끝에 만나지는 것이 무엇이라고 그리도 허둥대며 인생을 달려왔을까? 버린 건지 놓친 건지 유년의 꿈도 희망도 아득한 시선 밖에서 가랑잎 소리로 굴러다닌다 시샘 많은 봄추위에 햇살도 시린양 구름 뒤에 숨는데 한낮의 적막감을 무릎위에 앉히고 마주하는 거울속에 갇혀있는 나의 모습이 오늘따라 서먹하고 낯설기도 하다.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다지만 그래도 밉지않은 얼굴이더니 눈두덩은 내려앉아 삼각 눈이 되였고 입가에 팔자 주름은 깊게도 패여 음식을 씹느라 입술을 오물거리면 인중 끝 윗입술에 잔주름이 가득 다촛점 렌즈 안경을 쓰고도 양미간을 찌푸리고 글씨를 찾는다. 탄력 가신 목에는 겹치는 주름을 염주처럼 둘렀고 염색하기도 지겨운 듬성한 머리카락 끝 부분은 하마 하얗다. 세월 쌓여가는 몰골이 이렇고 보니 효도 성형 얘기가 남의 일인양 무심하게 흘려들을 소리만이 아니랬더니 아들 딸 모여 앉아 자식놈이 하는 말 "울엄마도 여자네 늙어도 예쁘게 고치고 싶소?" 세상이 젊은 것 지들만의 것이던가 이와는 무관하네. 이래 뵈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 노인정에 가기는 이른 나이라지만 세상 속으로 나가면 이도 저도 아니되는 어슬픈 중생... 지금 보다 더 많은 나이를 만나더라도 그리움도 알고 외로움도 안다. 늙는 세월에도 이성 향한 낭만이 있고 연애도 꿈꾸고 사랑도 꿈꾸고 좋은사람 만나면은 심장이 콩닥거린다. 이성도 좋다 벗이라도 좋다 가끔씩은 새로운 만남으로 설레이고 싶다. 늙을수록 외모도 가꾸고 마음도 가꾸고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열적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아름답게 가꾸며 즐기는 나만의 세월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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