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즈로 2017. 5. 24. 09:43


소와 가죽신

소와 가죽신
어떤 산길, 농부가 큰 소를 끌고 집에 가고 있었다. 
농부의 뒤로 수상한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한 남자가 옆의 남자에게 말했다. 
“조금 기다려 봐, 내가 저 소를 빼앗아 오겠네.” 
“자네가 아무리 소매치기의 달인이라 고는 하지만
 물건이 좀 크지 않나? 
“두고 보면 알게 돼..” 
두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였습니다. 
한 소매치기가 농부가 가는 길 앞에 잽싸게
앞질러 가서 새 가죽신 한 짝을
그가 발견하기 쉽게 놓아두었다. 

격화소양 隔靴搔痒 [떨어질 격/가죽신 화/긁을 소/가려울 양]

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 가다가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었다. 
“안타깝구나. 
한 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데” 
농부는 아쉬워하면서 가죽신을 내버려두고
계속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모퉁이를 돌자 조금 전에
보았던 새 가죽신의 나머지 한 짝이 있었다. 
“이런 횡재가 있나! 
깊은 산속을 지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아직 그 가죽신이 그대로 있겠지?” 
농부는 하늘에 감사를 드리며 옆에 있는 나무에
소를 엉성하게 묶어두고는 서둘러 왔던 길을
돌아갔다. 

소와 가죽신
예상대로 가죽신은 그곳에 있었다.
농부는 멀쩡한 새 가죽신 한 켤레가 생겼다고
좋아하며 소를 묶어둔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소는 이미 소매치기가 가져가고 없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려
소중한 것을 잊어 버리고 있진 않으십니까?

소와 가죽신 : http://www.onday.or.kr/wp/?p=3797#c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