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중생
"스님,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젊은이의 당돌한 물음에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일러준 말을 깊이 명심하게,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 분이 바로
살아 있는 부처인 줄 알게!"
젊은이는 부처를 찾아
꼬박 3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세상을 누비듯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칠대로 지쳐
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3년 만에 정든 집에 당도하여
목메인 목소리로 "어머니" 하고
큰 소리로 불렀더니
어머니께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돌에 벗어 놓은 신발을
꺼꾸로 신은 채 달려 나와
"아이고, 내 새끼야!"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오메, 살아있는 부처가
우리 집에 계셨네" 하고
어머니의 가슴에 안겼습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닙니다.
![[가상인터뷰] 32. 일호 진묵 대사 - 지혜와 자비로 중생에게 다가서는 그 모습이 부처](https://search2.kakaocdn.net/argon/0x200_85_hr/Dy0PTKXCuL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