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사계절 꽃 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주 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 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함 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걸었어도
한 송이의 꽃도 피우기 힘들 때
삶이란 또 얼마나 허무한가요.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문득, 강물 같은
인생의 벗이 그립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