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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는 짜장면

리마즈로 2018. 10. 28. 11:33




맛 없는 짜장면


종로의 한 중국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는다.

그 집에 어느 날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
점심시간이 막 지난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
할아버지와 손자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몇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모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
해 모처럼 데리고

나온 길인 듯 했다.
.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주인이
주방 쪽에 대고 말했다.

"오늘 자장면 맛을 못 봤네.
조금만 줘봐."

자장면 반 그릇이
금세 나왔다.


주인은
한 젓가락 입에 대더니
주방장을 불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지 않나?

그리고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애.

이래 가지고 손님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

.
주방장을 들여보내고
주인은 아이가 막 식사를

끝낸 탁자로 갔다.
할아버지가 주인을 쳐다보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
"죄송합니다.
오늘 자장면이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자장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러주십시오."

.
손자의 손을 잡고
을 열며
나가던 할아버지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주인이 다시 인사를 하고

있었다.
.
"고, 고맙구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팔을 붙들려 나가면서

주인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주인은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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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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