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날이 저물어
밥을 지으려 하는데
부엌에 불씨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웃마을에서
불씨를 얻어오기 위해
등불을 들고 밤길을 나섰다.
십리 길을 걸어
헐레벌떡 뛰어온 그에게
이웃사람이 불씨를 주면서
한심하다는 듯 한 마디 했다.
아니 이 사람아!
들고 있는 등불을 두고
어찌 이리 먼길을 달려왔는가?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불씨를 얻기 위해 그 같은
고생은 하지 않았을 터이다.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지만
우리들 또한 결코 이런 범주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할 수 없다.
불씨를 구하는 사람처럼
나 자신도 등불을 들고서
등불을 찾고 있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복과 기쁨 속에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를 일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알지 못하고
멀리서 갈구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