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狡 兎 三 窟 ( 교토삼굴 )

리마즈로 2017. 6. 26. 14:25


狡 兎 三 窟   ( 교토삼굴 )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갖고 있어
어려운 고비를 모면한다는 뜻으로
잘 나갈 때가 있으면  추락하는 때도 있기 마련,
위기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
 ※ 비슷한말 : 有 備 無 患 (유비무환)
교토삼굴 [狡兎三窟]
사기 맹상군 열전에 나오는 '교토삼굴'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풍환은 제나라 재상 맹상군의 식객이었다.
풍환은 본래 거지였는데 맹상군이 식객을
좋아한다는 말에 먼 길을 걸어 찾아왔다.
그 몰골이 우습고 별 재주는 없어 보였지만
맹상군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었다. 
풍환은 괴짜였다.
처음 배정 받은 3등 숙소에는
고기반찬이 없다고 늘 투덜댔다.
그래서 2등 숙소로 옮겨 주었는데
이번에는 수레가 없다고 불평을 했다.
1등 숙소로 옮겨주자
그럴 듯한 집이 없다며 투털댔다.
맹상군은 "참 독특한 사람이군" 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맹상군은 산동성 지방에 1만호 가량의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땅이 있었다.
3천 명의 식객을 부양하기 위해
식읍 주민들에게 소작을 시키고 있었는데,
몇 년 동안 흉년이 들어 맹상군은
소작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채권추심이 필요해진 맹상군. 
누구를 보내서 문제를 해결할까 궁리하다
1년 동안 뚜렷한 실적없이 놀고 먹는
풍환에게 시켜 보기로 했다. 
교토삼굴, 계명구도의 전국사공자.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

풍환은 명령을 받고 출발할 때 물었다.
"빚을 받고 나면 무엇을 사올까요?"
맹상군은
 "무엇이든 좋소. 여기에 부족한 것을 부탁하오"
라고 대답하였다.
맹상군은 속으로 웃었다.
"내 집에 없는게 뭐가 있단 말인가?" 
산동성에 당도한 풍환은 빚진 사람들을
모아서 차용증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았다.
상당한 액수의 미수금이 남아 있었다. 
풍환은 차용증을 다 모은 뒤 사람들에게 말했다.
"맹상군께서는 흉년으로 여러분이 고생하시는
 것을 어여삐 여기시어 모든 채무를 면제하라고
 나에게 분부하셨소"
그러고는 차용증을 더미에 불을 질렀다.
차용증은 모두 재로 변하고,
사람들은 그의 처사에 감격해 마지 않았다. 
산동성에서 돌아온 풍환에게 맹상군이
 "선생은 무엇을 사오셨는가?" 라고 물었다.
이 때 풍환이 말하기를
 "당신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은혜와 의리입니다.
 차용증서를 불살라 당신을 위해,
 돈 주고 사기 힘든 은혜와 의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빚을 받아 오랬더니,
그 빚을 모조리 탕감해주고 왔다고?
맹상군은 매우 마땅찮은 기색이었다. 
1년 후 맹상군이 제나라의 새로 즉위한 민왕에게
미움을 사서 재상 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자 3천 명의 식객들은 모두 뿔뿔이 떠나 버렸다.
맹상군은 떠나버린 식객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남은 식객은 딱 한 명, 풍환.
풍환은 그에게 산동성에 가서 살라고 권유했다. 
맹상군이 실의에 찬 몸을 이끌고 산동성에
나타나자 주민들이 환호하며 맞이했다. 
맹상군이 풍환에게 말했다.
 "선생이 전에 은혜와 의리를 샀다고 한
 말뜻을 이제야 겨우 깨달았소." 
가슴에 새기는 사자성어5 - 교토삼굴 [狡兎三窟]

그러자 풍환의 말.
 "영리한 토끼는 구멍을 세 개나 뚫지요." 
지금 경께서는 한 개의 굴을 뚫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아직 '고침무우'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없이 잠)를 즐길 수는 없습니다.
경을 위해 나머지 두 개의 굴도
마저 뚫어 드리지요. 
풍환은 위나라 혜왕을 찾아갔다. 
혜왕에게 "왕께서 맹상군을 등용하면
부국강병을 실현할 것이며 동시에 제나라를
견제하는 힘도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음이 동한 혜왕은 금은보화를 준비하여
세 번이나 맹상군을 불렀지만 그 때마다
풍환은 맹상군에게 응하지 말것을 은밀히 권했다. 
이 사실이 제나라 민왕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아차 싶었던 민왕은 그제서야 맹상군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맹상군에게 사신을 보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다시 재상의 직위를
복직시켜 주었다.
풍환이 준비한 두 번째의 굴이 완성된 셈이다.
두 번째 굴을 파는 데 성공한 풍환은
세 번째 굴을 파기 위해 맹상군을 설득했다. 
산동성에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세우게 만들어
선왕 때부터 전승되어 온 제기를
종묘에 비치도록 한 것이다.
종묘를 세우고 관리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드는 문제라서 맹상군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풍환은 이를 관철시켰다. 
풍환의 속마음은 선대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에
있는 한, 설사 제왕의 마음이 변심한다 해도
맹상군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이것으로 세 개의 구멍을 마련한 풍환은 말했다.
 "이제부터 주인님은 베개를 높게 하고
 편히 주무시면 됩니다." 
이리하여 맹상군은 재상에 재임한 수십 년 동안
별다른 화를 입지 아니했는데 이것은 모두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세 가지 보금자리를
마련한 덕분이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바람에 갑자기 닥칠 불안에
아무런 대비가 없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풍환처럼 세 개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하나의 굴 정도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교토삼굴

당신의 굴은 무엇인가???
교토삼굴 狡兎三窟